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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겨울 한라산] 등린이 관음사 등산 성판악 하산 12월 20일 눈 쌓인 한라산 첫 등반 후기 / 겨울 한라산준비물 꿀팁

0202hihi 2021. 12. 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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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라산
겨울 한라산 등반 준비물


상의
기능성티셔츠(땀흡수) - 목폴라 - 발열내의(히트텍) - 경량패딩 - 경량패딩조끼 - 바람막이(겨울용방수) 순서대로 착용!
두꺼운 후리스 챙김 (정상에서 너무 추워서 꺼내서 바람막이 안에 입음)

겨울 산행은 온도조절이 중요하기 때문에 얇게 얇게 껴입는게 중요해요
올라가다보면 더워지지만 또 너무 덥진않아서 저는 그대로 입고 있었음
그래서 땀 식을때도 그렇게 춥지 않았어요

하의
레깅스 - 방수패딩바지or등산바지

발 : 겨울용기모양말 - 발목보호대 - 등산양말 or 목올라오는양말 - 등산화 (쿠팡에서 후기보고 27800원 주고 구입했는데 지짜 하자 없고 아주 잘 갔다옴 짱!)
무릎보호대 챙김 (하산할 때 필수)
손 : 반장갑 - 스키장갑
얼굴 : 워머, 귀도리(귀마개 +목도리), 모자(선택사항)

저는 모자는 착용하지 않았어요 귀도리가 거의 머리까지 덮고, 약간의 틈으로 열 발산을 해줘서
머리를 다 덮는거보다 나은 것 같아용

장비
스틱 (정말 도움이 많이 많이 됨), 아이젠 (눈길필수 등산화에 착용)

등산가방(일반 가방과 다르게 쫌 더 등산에 최적화 되어있음, 스틱걸어 둘 수 있고, 뒤로 쏠리지 않게 보호장치가 있음 ), 보온병500ml (컵라면 육개장 하고 믹스커피나 핫초코타면 딱임), 물티슈, 휴지, 보조배터리, 핫팩, 쓰레기봉투(쓰레기 다 가져옴), 빵댕이방석(눈위에 앉으면 바지 젖고 차가우니까

양갱, 초코렛, 소세지 , 비타c, 비타c구미, 크리스피롤,
500ml물, 500ml포카리, 김밥1, 컵라면1, 핫초코2 이 모든게 날 살림


QR코드 찍고 오전 6:58 출발!
스트레칭이나 스쿼트하고 출발하면 다음날 몸이 안뭉친다길래 하고 가자 했는데
QR찍고 까먹고 바로 하이패스로 출발..ㅋ

아직은 오밤중 아주 어두워서 휴대폰 후레시 켜서 갔는데
사람들은 머리에 쓰는 손전등 같응거 끼고 가더라구요
이건 못 챙겼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해가 떴어요


점점 밝아지는 중
아직까지 살아있음
아직까진 신나보이는 표정
왜냐면 아직은 초록맛 보통 라인 등산이니까
잠이 들 깨서 무의식일 가능성이 더 높은 상태..


요기 지나고부터 아이젠 착용
얼마 안 올라가서 눈이 쌓여 있어서 바로 착용했어용
눈 길엔 아이젠 무조건…!
몇몇 안끼신 분들도 보였는데 너무 아슬아슬해 보였어요


조금 있으면 빨간맛 (어려움) 코스가 나오니까
당충전을 해주자구요
다이소에서 샀는데 솔직히 지짜 꿀맛 당 든든


빨간맛 시작부터 무시무시하네..
이 지옥 계단
지짜…. 숨도 차고, 다리 잘릴거 같다
경사가 있어서 올라가는 길에 쉬지도 못하고 뒤에 사람들은 따라오고…. 쭉쭉 오름…
지옥을 맛 봄


계단 오르자마자 탐라계곡화장실? 쉼터가 있는데
계단의 여파로 모두가 여기서 쉰다
물론 나두……..야 너두? 나두!
벌써 죽을거 같당
ㅠㅠ
죽겠당

이때부터 죽을거 같아 안될거 같아서
힘들면 참지 말고 그때 그때 쉬기로 바꿈
다행히 친구랑 체력 패턴이 비슷한지
같은 타이밍에 힘들어서 같이 쉬고 같이 마시고

나: 얌….
칭구 : 쉬자
나 : 저기
칭구: 평평한 곳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얌…
칭구 : 쉬자
나 : 마실래
칭구 : 포카리? 물?
나 : 포카리

무한반복

10분에 한번 아니 아님 5분에 한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삼각봉대피소까지 이제 35분왔다니…
나는 거의 다 온 줄……
55분 이랑 50분 더 남았다니..


비타민 먹고 순간 순간 살아남
초코렛 먹고 또 살고
젤리 먹고 또 살고
와.. 포카리가 진짜 이르케 맛있는 음료였나..
대박임

제주도 한라산 관음사코스


내가 이 스틱 없었으면 진즉 끝났다 지짜 스틱은 꼭 필요해요
내 두 다리보다 의지됨
스틱에 기대서 쉬는거 지짜 올라본 사람들은 다 공감할거라요
얘가 내 사족보행을 도와줌
지짜 스틱은 내 생명 연장이야…..

아 참 그리고 스틱이 내 다리 역할을 다 해 준 덕에 다음날 전혀 다리가 뭉치지 않았어요
오르막은 짧게 내리막은 길~~게 활용 잘 하기


와…..
해발 1300이라니…..
600정도 남았다
2/3 왔네 왔어

친구가 한라산의 무법자라며..
쓸데없이 체력소모 중이라며
아직까지 살만 한가봐
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스틱 떨굼
사실 저는 이때부터 점점 살아나고 있었음
오르다 보니 오히려 힘이 나더라구요

빨간맛 어려운구간 초반에 지짜 힘들고 포기하고 싶어서 칭구한테 눈빛을 보냈지만 둘이 통한거 같았지만 그대로 앞만 보고 감..
그래도 난 살아났다ㅏ


칭구여 빨로뮈
나를 따르라


와…. 지짜 날씨가 직이줌
눈 온 산에 안개 없는 하늘 지짜…… 대박
역시 나는 날씨요정
칭구가 한라산에서도 그러면 지짜 인정해준다
그랬는데 날씨요정 맞데요


꺅 삼각봉 대피소의 그 삼각봉이!!!!!!! 보인다 보여
15분 남았데여
와…… 삼각봉…. 와……..!
삼각봉 삼각봉 거리다가 삼각대 보고도 삼각봉이라고 남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너무 이쁜데
또 너무 힘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네
무한반복
숨이 넘어 갈 듯 힘든게
쉬어도 쉬어도 힘들고
물 마시고 포카리 마시고 초코렛 먹고 비타민 씹고
무한반복


정상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여기서 해결하고 가야해요
그래도 물을 10분에 한번씩 마신거같은데
아직 화장실이 가고싶진 않았당

물이랑 포카리 지짜 시원함
날이 겨울이라 그런가 자동 냉장고인가방
그나저나 살면서 여기서 마신 포카리맛은 잊지 못 할 겨


삼각봉 앞에서 김밥먹규
김밥 차가운데 너무 맛있어

핫초코도 마심 따뜻 달달구리 당 충전 완료
포카리는 또 마시구

한라산 관음사코스 삼각봉대피소


김밥 먹구 힘나서 사진 막 찍음
너무 이쁘기도하고 이제 얼마 안남았어용

그리고 이제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워서 귀도리 착용!

한라산 용진각 현수교


관음사에서 첨으로 노란맛 (쉬움) 코스 지나고 나면
용진각 현수교 (구름다리) 나오는데 흔들거림
이제 쉬움 코스도 지났다……..
잠시 내려가는 코스라 쉬움 코스였군..

아니…… 왜 열심히 올라갔다가 왜 내려가… 왜…
힘들게 올라갔는데 내려가는 코스 나오니까 좋으면서 왜… 또 힘들어야 하잖아…. 싶어서….


와… 현위치 지짜 내가 저기 서 있다니
친구는 근데 마지막 한시간이 지옥이였데요
난 이미 해탈해버려서 괜찮았음
아까 첫 빨간맛 한시간이 고비였는데

지금은 계속 이쁜거 보면서 쉬어지고 사진찍으면서 쉬어지니까 얼마나 더 이쁠까 하고 기대 기대


아니 안개 없어서 제주가 한 눈에 다 보임
지짜 날씨 미쵸따


나 여기 에베레스트산 같아….


나 여기서 평생에 인생샷 건짐
지짜……….
너무 이뻐
장관이구요 절경입니다

지짜 너무 힘든데
사진 안찍을 수 없다
너무 힘들어서 한라산 리뷰한 블로그 보면 요 쯤 사진이 없는데
지짜 그래도 셔터 꼭 누르세요
갔다 오면 사진 안찍은거 후회해요
저는 많이 찍었다고 생각했는데도 후회됨


하늘이 정말 가까워지고 시야가 트이며 산이 보이지 않을때가 오는군요….. 대박
그렇다면 저는.. 저는!!

한라산 정상
한라산 정상


정상입니다
구름이 내 발 밑에있고, 위에도 구름이 있으며
지짜 와…..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한라산의 백록담
저는 첫 한라산 등반인데 보았어요
엄마한테 말하니까
“아니”
“3대가 덕을 쌓아야 정상까지 갈 수 있는 일이야!”
라고 말했다

엄마가 덕을 많이 쌓아줘서 내가 여기까지 왔나방
고마워

백록담
한라산 정상 백록담


와 지짜 나는 진정한 날씨요정이였다
여러분 저랑 가면 백록담 보실 수 있어요
할렐루야 헤레라디야 그저 기분 좋음

썬크림 중간에 한번 더 바를걸..
쌩얼로 눈밭을……. 너무 다녀서 탄거같아요

정상에서 풀메 되어있는 분들도 있던데 대단…
우린 그저 날 것… 그럴 정신이 어딨어.. 일어나기 바쁘고 산 오르기 바쁜데..
아이폰12 미니 기본카메라가 다였다..
저는 고글도 필요한 듯
갔다와서 몸살은 없었지만 저녁에 눈이 너무 따가웠어요 흑흙ㅠㅠ
바람때문인지 반사 때문인지.. 여튼..


몰롸 알 수가 없숴~~!!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모든걸 다 꺼내서 착용 하였다
스키장갑 그리고 가방에 든든하게 챙겨온 후리스도 땀이 식으면서 추워져서 꺼내 입었다


줄 서서 찍어야함
바위는 줄이 너~무 길어서 하산해야하는 시간이 다가오길래 포기하고 나무짝대기랑 영혼의 칭구랑도 찍음
.
.
줄서서 사진찍는데.. 뒤에 비켜주지.. 느무해…..ㅠㅠ


정상에서 먹은 핫초코 미쳐따 지짜


무릎보호대 착용하고 하산합니둥

성판악 내려가는 길은 한결 가볍당
사뿐 사뿐
스틱 길게 펴서 무릎에 무리가지 않게 요리조리 활용해봅니당
친구는 하산할때 스틱을 많이 안써서 담날 무릎 아프다고 징징댐

확실히 성판악코스는 관음사보단 경사가 완만하네여
올라올 때 보니까 관음사로 하산하는 분들은 경사가 심해서 줄잡고 스키타듯이 내려오시더라구요
아슬아슬해 보이고, 불안해보였어요 ㅠㅠ

관음사 코스는 올라는 가겠는데 못 내려갈 것 같아서 포기 못하고 계속 올라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달래밭 대피소 금방임


라면과 오메기떡 흡입
라면 맛이 아주 그냥…
지짜 사람들 한라산에서 먹는 라면이 제일 맛있다는 말 오글거린다고 생각했는데
지짜임…………….. 내입으로 그 오글거리는 말을 하게 될 줄이야…….
호닥 먹고 하산 하산~~!!


귀도리도 풀고 편안하게 하산함
예상시간보다 빠르게 하산중
사실 쫌 달리기도 함
내리막이 완만해서 달리니까 좀 시원하기도 하고


잠시 돌지옥이 계속 있긴하지만
관음사로 올라온 저로썬 성판악 비교적 편안한길이네요


그뒤로 계속되는 이런 길 이런 뷰
음…
솔직히 내려갈 때 쫌 지루함
음.. 올라가는 길이 여기였으면 꽤 지루했을거 같다는 생각이……….허허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이 길은 언제 끝나나………. 하다보니


드뎌 출구다!!!! 출구!!!!!!!!!!!!
얼마만의 다른 뷰………!
와 내가 이걸 해내긴 하네……
와……….


6:58 관음사 등산 출발
10:17 삼각봉대피소 도착(김밥, 핫초코 드링킹)
10:40 삼각봉대피소 출발
12:12 백록담 정상 도착(줄서서 사진찍고 김밥 핫초코 드링킹)
13:15 성판악 하산 출발
13:53 진달래밭대피소 도착
14:25 진달래밭대피소 출발
16:05 성판악주차장 도착
하산 완료 끝!

관음사코스 백록담까지 오르는 시간 5시간 14분 걸림
백록담에서 쉬고 사진찍고 1시간 정도 있다가
성판악 코스 하산 시간 2시간 50분 걸림

총 9시간 6분 걸림
21.33km
최고 고도 1955m
2432kcal 소모
못 먹을거 빼고 다 먹어도 돼


인증서 발급받고
성판악 주차장 내려왔는데 그린게스트하우스 픽업차량이 있어서 바로 탑승!!
일찍 내려와서 여기서 탈 수 있었당
아니였으면 버스타고 제주대학교입구까지 가서 탔을텐데 사장님도 운 좋다고 하셨당 캬캬


등산의 잔해….
게하에서 짐가지고 호텔로 와서 다~ 벗어두고 샤워부터
지짜….! 칭구랑 같이 씻는데 둘이 워… 와…. 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뜨뜻하고 깨운함
그리고 여기 휘슬락호텔인데 2층에 코인세탁기 건조기까지 있어서 전부다 빨았다 깨운하게~~!!


칼로리 소모 검청 했으니까
연어 돔 회덮밥 닭갈비 돼지김치찌개
두명이서 이렇게 먹어도 돼
택시 기사님이 쐬주도 몇 병 까라고 했는데
우린 알쓰니까 칭따오 논알콜로 자축 자축
고생했어
그리고 칭구한테도 하산 할 때 말했었는데
이 모든 걸 같이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 딱 일주일 전인데 아직도 닥콩닥콩 여운이 아주 크다
2021년이 내 인생에서 기억할 수 있는 해가 되었다

겨울 한라산 백록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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